여러분의 폐는 안전하십니까? 우리 조상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무즙이나 배, 도라지를 달여먹었습니다. 무즙, 배, 도라지 모두 흰색인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우리 몸속 오장을 색과 연관 지어 설명하고 있는데, 오장 중 하나인 폐는 흰색을 상징합니다. 이상이 있는 장기의 색깔과 같은 색깔의 음식을 먹어야 치유가 된다고 나타나 있는데요. 한의학에서 본 폐의 적신호와 폐 건강에 좋은 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의학에서 본 폐의 적신호
한방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고 하여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고 봤습니다. 폐가 폐포에서 가스교환을 하여 온도와 수분을 조절하듯이 피부도 피부호흡을 통하여 땀샘으로 수분 조절을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폐가 약해지면 열이 차고 피부에 트러블이 생깁니다.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모낭의 세포가 잘 활동 활수 없게 되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지게 됩니다.
우리 폐는 3억 개의 폐 세포로 되어 있으며,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가스 교환이 폐 세포에서 이루어집니다. 매번 호흡을 할 때마다 약 0.5L의 공기가 들어가고 나가는데, 가득 채우면 4~5L 정도입니다. 숨을 쉴 때 폐포는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면서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합니다. 이때 폐포의 습도가 떨어지거나 가래 같은 이물질이 고여있으면 폐포가 딱딱해져 자신의 역할을 잘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몸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숨이 차고 머리가 띵해지는 것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코는 폐의 구멍이다.'라고 합니다. 코는 호흡하는 과정에서 인두, 후두 기관을 거치는 과정에서 공기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콧속 점막에는 여러 샘과 세포가 있어 습도를 조절합니다. 폐가 차거나 약해지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코에서 콧물이 나거나 코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재채기하게 됩니다.
폐는 기혈의 순환작용을 해 '선천의 기'라고 불립니다. 폐에서 기를 만들어내고 온몸으로 나눠주는 역할을 하면서 탁한 기운은 없애주고 맑은 기운을 공급해줍니다. 폐 기능이 떨어지면 기혈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의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안 나게 됩니다.
목소리는 폐로 들어간 산소가 빠져나오면서 후두를 거쳐 성대를 통과할 때 성대의 근육이 떨리면서 만들어지는데, 폐의 기가 충실할 땐 목소리가 크고 맑은데 기가 부족하게 되면 목소리가 쉬거나 톤이 약하게 됩니다.
폐 건강에 좋은 흰색 음식
도라지는 당분, 섬유질,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합니다. 도라지 특유의 맵고 씁쓸한 맛을 내는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은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해 목울 보호해줍니다. 마른 기츰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데 탁월합니다. 도라지의 지저분한 뿌리를 떼어 내고 껍질을 벗긴 뒤 잘게 썰어 하루 정도 그늘에 말려줍니다. 그늘에서 말린 도자리를 소독한 병에 꿀을 넣고 재운 뒤, 한 달여 간 숙성시킨 뒤 물에 타서 마시면 좋습니다.
생강청
생강 특유의 향과 매운맛은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을 잡아줍니다. 생강 청을 만들기 위해선 생강을 잘 씻은 뒤 껍질을 벗기고 얇게 저민 후 생강과 설탕 3분의 2를 버무려 소독한 병에 담고 올리고당과 나머지 설탕을 위에 덮어줍니다. 석 달 이상 숙성시킨 후 청만 걸로 냉장 보관하고 물과 생강을 1:10 비율로 마시면 됩니다.
총백탕
총백이란 파의 흰 부분을 가르칩니다. 총백은 알리신 성분이 풍부해 두통이나 발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땀을 내고 추운 기운을 밖으로 배출시키며 양기를 잘 통하게 해 찬 기운을 몰아냅니다. 총백탕 만드는 방법은 대파를 깨끗하게 씻은 뒤 파 뿌리부터 10~15cm 정도 흰 부분을 썰어준 후 물에 파 뿌리 5개 정도와 생강을 넣고 30분간 약한 불로 끓여줍니다.